베드로후서의 기록 목적은 거짓 교사들의 정체를 정확히 드러내고, 거짓
교리와 도덕성의 부패가 교회 안으로 들어 옴으로써 이에 대해 신자가 어떻게 올바른 신앙을 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있다. 베드로가 제시하는 바른 신앙 방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사도의 가르침에 굳게 서라 – 이러한 사도의 가르침은 벧후1장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2)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 구원 받은 후,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사랑을….
3) 결국, 바른 말씀을 통해 오직 은혜 안에서 자라고 우리 주 곧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에서 자라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바른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베드로가 밝혔듯이, 오늘날 수 많은 이단들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운 온갖 풍조의 이단 사상이 난무한 현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다. 바른 성경 지식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이런 이단들을 만날 때 속지
않고 때로는 이단에 빠지는 자들을 건져낼 수가 있다.
오늘은 항간에 이슈 되고 있는 간극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간극이론을
믿고 믿지 않고는 신앙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극이론을
믿는 자들은 성경도 모르는 무지한 자들이며, 진화론을 추종하거나 진화론과 타협한 배교자들이라고까지 매도하는
분들이 있다. 이것은 매우 극단적인 태도이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보기어렵다. 성경을 단순하게 보거나 지극히 단편적으로 볼 때 간극이론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성경을 좀더 깊이 연구하고 시대에 따른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게 될 때, “간극이론”이 성경 전체에 흐르는 맥과 얼마나 정교하게 일치하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간극이론(Gap Theory)란 창세기 1장1절과 2절 사이에는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는 엄청난 시간적 간격이 있다는 이론이다.
창1:1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이 2절에서는 마치 심판 받아 망가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과 하늘은 아름답지 않았을까? 원래의 창조(창1:1)가 심판을 받았고, 그 모습이
2절에 묘사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가? 심판 받아 엉망이 돼버린 그 위에 성령께서 운행하시면서
재창조 하는 과정이 창세기 1장2절부터 묘사되고 있다.
이제 그 재창조를 암시하는 성경 구절들을 찾아 보자.
그때 있던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벧후3:6)
많은 분들이 이 구절을 노아의 홍수로 믿고 있을 것이다. 먼저, 베드로후서3장의 전체 문맥을 읽어 보자.
그들은 이 사실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하늘들이 옛적부터 있었고 또 땅이 물에서 나와 물 가운데 서 있는 것을 일부러 알려 하지 아니하느니라. 그것으로 말미암아 그때 있던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지금 있는 하늘들과 땅은 주께서 같은 말씀으로 보관하여
간직하사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에 불사르기 위해 예비해 두셨느니라. (벧후3:5~7)
(1) 젊은 지구론 주의자들은 한 사람의 범죄로 세상에 죄가 들어 왔기 때문(롬5장)에 사망과 심판이 왔을 뿐 아담 이전에는 사망과 심판이 없다고
주장한다. 즉, 아담 이전에는 사망도 심판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하나의 세상(이 세상 = 현
세상)만 있다고 믿는다.
[반론] 하나님께서는 세상들을
만드셨다(히1:3, 히11:3)고
하셨다. 성경은 세상들을 즉, 하나가 아니라 최소 둘 이상의
세상을 말씀으로 지으셨다고 하신다. 노아 홍수의 심판은 심판 전과 후가 동일한 하늘 아래 동일한 세상일
뿐이다. 잠시 물에 잠겼다가 물이 걷힌 것이지 완전히 멸망한 것이 아니다. 노아 홍수의 심판은 코로 호흡하는 존재들에 대한 심판이지 세상이 멸망 받는 심판으로 보기 어렵다. 또한, 현 세상에서의 죄의 유입은 아담으로 말미 암았지만, 그 때의 세상, 즉 옛 세상은 루시퍼의 반역 의해 죄가 유입되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본문에서 옛 세상은 물로 심판 받았고, 현 세상은 불로 멸망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2) 젊은 지구론자들은 또한 “창조의 시작부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만드셨으니(마가10:6)”
의 말씀을 근거로 이전의 또 다른 창조는 없다고 주장한다.
[반론] 이것은 세상의 창조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를 말씀하신 것이다.
(3) 채우라 vs 다시 채우라
영어성경(KJV)에서 한글 성경에 번역된 “채우라”는 단어가 “다시 채우다”는 뜻의 “Replenish”를 사용하였다. 간극이론을 믿지 않는 자들은 옥스포드사전에는 Replenish라는 뜻이 “채우다”라는 뜻이므로 “다시 채우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옥스포드사전이 영어사전의 표준이란 말인가? 우리는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성경의 용례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영어성경(KJV)에서 한글 성경에 번역된 “채우라”는 단어가 “다시 채우다”는 뜻의 “Replenish”를 사용하였다. 간극이론을 믿지 않는 자들은 옥스포드사전에는 Replenish라는 뜻이 “채우다”라는 뜻이므로 “다시 채우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옥스포드사전이 영어사전의 표준이란 말인가? 우리는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성경의 용례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왜 채우라는 뜻이 분명한 다른 단어(예:
fill)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채우라는 의미의 “Replenish”를 사용하셨을까? 단어 하나 하나에 하나님의 영감이 들어 있음을 믿는다면 객관적으로 깊이 상고해 봐야 할 것이다.
노아 홍수 사건 이후에 하나님은 창9:1에서 노아에게 땅을 다시 채우라(replenish the earth)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한글 성경에는 “다시”를
번역하지 않고 “채우라”고만 했다. 하나님은 심판 후에 “Replenish”란 단어를 사용하셨다.
내가 땅을 보니, 보라, 땅이 형태가 없고 비어 있었으며
하늘들을 보니 그것들에는 빛이 없었고(렘4:23)
위 구절은 심판을 이야기 하고 있다(23장 전체를 읽어보라). 이것이 심판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창1:2의 땅이 비어 있고 형태가 없는 것 역시 심판의 결과로 보아야
합당하지 않겠는가?
(4) 이들은 과학적 데이터가 오래된 지구(간극이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근거로 a)백만년 이상의 시간을 지구가 보냈다면 지구 위에 엄청난 양의 유성들의 먼지가 있어야 한다. b)자기장의 반감기 이론에 따라, 백만년의 시간은 지구를 자석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지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의 역사는 6천년이라는 주장이다.
[반론] 심판 후 지구는
물속에 잠겨 있었다(창1:2). 그러므로 위 주장이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석유는 식물이 오랜 기간 압축된 상태로 있어야 생성된다고 한다. 그런데, 석유는 이미 노아 시대에 역청(=땅속에서 올라온 석유 성분)이 있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5) 인구증가율 법칙에 따라 백만년이 지났다면 이미 지구는 인구포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인류 역사는 6천년이다.
[반론]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가 6천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는
아담으로부터 6천 년이 맞다. 창1:1 과 2절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벧후 3장의 그
때 그 세상은 물로 심판 받은 모습이 창1:2의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6천년이지만, 지구 그 자체의 역사는 6천년보다 훨씬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현 세상은 창1:2이후의 세상으로 노아 홍수 이전이나 이후나 동일한
“현 세상”이다. 노아
홍수 사건이후의 현 세상이 홍수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게 말씀으로 창조된 세상인가? 창2:4에서
창조의 표현을 영어성경에서 확인하면 “generations” 복수 형태로 되어 있다. 즉, 창1:1의 창조와
창1:2이후의 재창조, 곧, 하나의 세상이 아닌 복수의 세상들을 창조하신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6) 만약, 지구가 인류만 위한 것이라면,
굳이 땅속에 “지옥”을 만들 이유가 있는가? 우리가 아는 대로 지옥은 마귀와 그의 영들을 가두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본래 사람을 보내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 영적 존재들은 현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만들어진 존재들이고 그들의 타락을 염두해 두고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천사(또는 마귀)는 언제
만들어졌는가? 결코 창1:2 이후에 만들어 질 수 없다. 이 존재들은 창1:1 ~2 사이에서 만들어 졌다. 그 시간적 간격이 얼마나 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엄청난
시간적 간격이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욥기1:6과 욥38:4, 7을 읽어보라.
내가 땅의 기초들을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게 명철이 있거든 밝히 고하라.(욥38:4)
어느 때에 새벽별들이 함께 노래하고 [하나님]의 모든 아들들이
기뻐 소리를 질렀느냐? (욥38:7)
여기서 새벽벽들과 하나님의 아들들은 천상의 존재들(천사, 그룹 등)임을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들이 하나님께서 땅의 기초들을 놓을 때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다면, 땅의
기초가 놓이기 전 즉, 옛 세상에서 창조된 피조물들로 밖에 볼 수 없다. 이 피조물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먼저 만들고 이런 존재들을 만드셨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7) 물은 언제 창조되었나?
창세기에서 물이 언제 창조되었는지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이미 창1:2에 물이 등장하고 있다. 마치 물로 심판 받은 처참한 모습으로…
즉, 물은 재창조(창1:3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창1:2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8) Make vs Create
출20:11을 보면,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과 모든 것들을 만드셨다(made)고 하셨지, 창조(create)하셨다고 하지 않으셨다.
엿새 동안에 {주}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것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주}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20:11)
For [in] six days the LORD made heaven and earth, the sea, and all
that in them [is], and rested the seventh day: wherefore the LORD blessed the
sabbath day, and hallowed it.(출:20:11)
Create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하고, Make는 유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즉, 유에서 유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성경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은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create와 make를 나누어서 사용하셨다. 즉,
현 세상은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옛 세상으로부터 재창조된 것이다.
(8) 옛 세상에서 심판 받은 타락한 천사 루시퍼와 그의 천사들
사탄에 대한 기록은 에스겔 28장과 이사야 14장을 보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들에 대해 어떻게
심판하셨는지 다음 구절을 읽어 보라:
네가 사악한 자들이 밟던 옛 길을 주목해 보았느냐? 그들은 때가 되기도 전에 끊어졌고 그들의
기초는 홍수로 뒤덮였느니라. (욥22:15~16)
Which
were cut down out of time, whose foundation was overflown with a flood (욥22:16)
그들의 기초가 홍수로 무너졌다는 말씀이 노아의 홍수를 의미 한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옛 세상에 있던 타락한 천사들을 물로 심판하셨다. 이로 보건대 물은 이미 옛 세상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옛 세상에 살고 있던 존재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영어 표현을 주목해 보자. “Cut down out of time"을 “시간 밖에서 끊어지고”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창1:3부터
시작되었다. 저녁과 아침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창1:3에서
시작된다. 즉, 타락한 천사들은 시간계가 만들어지기 전인
창1:2 이전에 끊어진 것이다.
사탄의 창조와 타락의 시점이 언제인지, 그리고 그들이 언제 심판을
받았는지는 성경을 조금만 살펴본 신자라면 쉽게 알고 있을 것이다.
창세기의 창조 과정에서 하니님께서 말씀하는 단어들을 유의해서 읽어보라!
만드시는 것이 있고 내라고 하시는 것이 있다(예: 채소, 과일 나무 등은 내라고 하시고(창1:11), 광채와 별들은 만드신다(창1:16)). 내라는 것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내라고 하시는 것이다. 즉, 내라고 하는 것들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물로 멸망한 옛세상으로부터
넘어온 것들일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정교하시고, 오류가
전혀 없으신 분임을 믿는가? 그렇다면, 성경 기록이 진리임을
믿는가? 그렇다면, 문자적으로 재창조가 사실임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천문학에서는 몇십광년, 백백광년 떨어진 별을, 은하계를 발견했다 하면서 종종 학계의 발표나 언론을 접한다. 지구의
역사가 6천 년이라면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냥
과학이라고 하는 것들은 헛된 속임수라고 하면서 피하기만 할 것인가?
또한, 달 탐사나 화성 탐사 보고서에 보면, 물의 흔적은 있으나 물은 없다. 즉, 아주 먼 시대에 물로 이들을 덮쳤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젊은 지구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진화론과 타협하기 위해 다윈 이후부터 가르쳐진 것이 아니다. 다윈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성경교사들에 의해 가르쳐져 왔으나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간극이론과 성경전체에 흐르는 영적 적용을 표로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창1:1 하늘과 땅을 창조(처음 창조) | 아담과 이브 창조
창1:2 땅의 형태가 없음, 어둠, 깊음(타락) | 타락한 인간의 모습
창1:3~ 말씀으로 재창조가 시작됨 | 타락한 인간에게 말씀이 임하여 새로운 피조물이 됨.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간극이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또 믿는다고 해서 신앙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믿는 바를 정확한 근거 없이 비방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써 합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주장을 할 때, 나는 다만 이러한 근거와 관점에서 이렇게 본다 라고 하면 족할 것이다.
간극이론의 수용 여부는 각자의 믿음과 지식의 정도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문제이지, 수용 여부를 강요하거나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근거 없이 매도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간극이론을 수용함으로써 이전보다는 훨씬 깊게 성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 간극이론을 이해함에
따라 영원부터 영원까지의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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