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죄와 죄들에 관하여” 글을 포스팅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간략히 살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구원파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구원 받았다고 하면서 "죄
없다" "죄가 없어졌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듣습니다. 그들이 믿는 바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해 자신들의 원죄(죄=죄성)와 죄들이 없어졌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죄와 죄들의 형벌로부터 구원을 받은 것을 의미하지, 죄(=죄성)가 몸에서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용어를 정리하면,
죄(Sin)은 죄성 또는 죄의 권능을 말하고, 죄들(sins)은 구체적인 죄악된 행위들 하나 하나를 말합니다. 죄들(sins)도 역시 하나의 죄(a sin)로 구성됩니다.
십자가의 대속은 우리의 모든 죄들((과거, 현재, 미래)을
다 씻으셔서 우리를 죄들의 형벌로부터 영원히 구원하셨습니다. 즉, 죄들의 형벌로부터 해방하셨고, 우리를 자유케하셨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처음에 무죄한 상태로 있었으나, 의를 가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떤 고난이나 시험을 견뎌냈을 때 참된 가치가 있는 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신약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몸소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모든 의를 이루신 그분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시켜 주셔서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들이 되었습니다. 즉, 의롭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당히 의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사역인데,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며, 우리를 위한 주님의 공로보다 뛰어난 다른 것은 없습니다.
주님을 영접할 때, 죽었던 영이 살아나고, 혼은 구속(성령님에 의한 봉인)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신자를 성경은
새로운 창조물이라고 합니다. 이 새 창조물은 옛사람과는 다른 본성을 갖습니다. 새 사람 곧,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고,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분, 신자의 위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신분은 우리의 힘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영광스러운 은혜를 주신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 악한 세상에서 부딪히며 살아가는 나는
죄성을 가지고 있고, 죄를 지을 수 도 있습니다. 로마서 6장, 7장을 보면, 사도
바울 역시 사망의 몸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육신 안에 여전히 죄가 살아있고,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죄의 권능이 그 자리를 내어놓을려고 하지 않습니다. 즉, 죄가 내 안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상태입니다. 이러한
나의 상태를 보고, 나는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거장들의 책을 보면, 이러한 신분과 상태를 인식하고, "구원 받은 죄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원은 받은 것은 신분을 나타내고, 죄인은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 말입니다.
야고보서4:8에서도 "너희
죄인들아, 너희 손을 정결하게 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신 대상은 구원 받은 신자들입니다.
구원파는 우리의 신분과 상태 중, 신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죄인이라고 고백하면 구원이 아니라고 단정하지만 성경적 근거와는 다릅니다.
사도 바울 역시, "내가 죄인 중에 괴수"라고 현재형으로 고백했고, 그 사망의 몸에서 괴로워했음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아 죄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은, 내가
받아야 할 형벌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셔서 그 형벌이 다시 내게 집행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육신
안의 죄가 없어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죄들이 용서 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구원 받을 때, 육신 안의 죄가 완전히 제거되어 없어졌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다시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여전히 죽을 때까지, 몸의 구속을 입을 때까지, 죄의 권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나중에 몸의 구속을 받는 근거 역시, 저
십자가의 거룩한 공로 말고는 다른 근거가 없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판결은 십자가에서 선포 되었으며, 그 선포는 영원한 효력이 있습니다. 다만, 그 집행을 잠시 연기하고 계실 뿐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의 권능" 이 살아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죄의
권능 역시 무섭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 중심적인 육신입니다. 육신 안에 있는 더러운 죄성을 보면서 치를 떨어야 하고, 죄를
지을 가능성 때문에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거룩하게
살라고 촉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신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야 하고, 이 땅에서 본을
보여 주신 예수님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없다면, 구원 받았다는 이유로 도덕 폐기론자처럼
살 수 있습니다.
신자의 구원은 3중적입니다.
1) 먼저는 죄의 형벌(지옥)로부터의 구원(혼의 구원: Salvation)입니다.
–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대속의 죽으심과 장사되심 및 부활)과 성령님의 내주하심에 기초를 둡니다.
2) 죄의 권능으로부터의 구원(성화: Sanctification) – 성령님의 중보 사역(우리 영과 더불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중보하심), 승천하셔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중보하시는 대제사장의 사역과 관계되며, 신자는 두렵고 떨림의 순종이 요구
됩니다. 이 것은 구원 받은 이후의 모든 삶에 적용되며,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의 보상과 상실에 영향을 줍니다.
3) 죄의 존재로부터의 구원(영화: Glorification) – 성령님께서 우리 몸의 구속의
보증이시며, 영광 가운데 계신 왕으로 계신 주님과 같은 몸으로 변화 될 것입니다. 주 예수님의 왕의 사역과 관련됩니다.
로마서6장과 8장은
신자가 어떻게 실제적으로 죄의 권능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죄들을
지으면 우리는 곧 바로 죄의 종이 됩니다(구원이 취소된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 몸이 죄의 병기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신자는 죄와 육신과 세상을 대적해서 싸워야 합니다. 죄와 세상에 대하여는 죽은 자로, 의와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기면서, 육신을 거절하고 성령님을 따라 걸을 때 육신의 소욕을
이루지 못 하게 됩니다.
또한 죄들을 지었을 때, "난 죄없다" 라고 하면서 회개와 자백을 하지 않으면, 양심을
인두로 지진 자들처럼 그 양심이 마비되어 갑니다. 죄들을 지을 때 , 즉시로 돌이키고 자백(요일1:9)해야 합니다. 이러한 돌이킴과 자백이 없을 때,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며, 하나님의 뜻 대로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징계(사고, 질병, 심지어 죽음까지)를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엄청난
보상의 상실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신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적 전쟁터에 던져진 군사들이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폐전병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죄(죄들)을 용서 받았으니 "죄 없다" 라고 만용을 부리는 것은 마귀의 밥이 되기 쉽상입니다.
서신서들을 자세히 보면, 먼저는 우리의 신분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그 다음에, 신자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침을 줍니다. 은혜의 복음을
맛보았으면, 예수님께서 은혜로우신 분임을 알았으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태어났으면, 그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자의 신분은 하나님께로 난 자들이며, 하나님의 아들들이며, 새로운 창조물입니다. 따라서, 그분에게서 난 자들은 그분의 명령들을 지키며, 의를
행하며, 형제를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이러한 놀라운 신분을 주신 우리 주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주님과 생생한 연합 가운데,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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